2026년 5월 코스피가 8,000선을 넘자 외국인의 수급 변화가 두드러졌다. 나는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보통주를 매도하는 한편 3종목에 집중 매수하는 흐름을 주목했다.

지수는 오르는데 시가총액 1위가 팔리는 역설이 왜 발생하는지, 그 자금이 어디로 흘렀는지 분석해 외국인들의 투심을 확인하려 했다. 1분기 이후 외국인은 삼성전자 보통주에서 차익실현을 수조 원대 규모로 실현하면서도 삼성전자우는 바구니에 담았다. 이는 실익 중심의 움직임임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보통주 주가가 급등해 우선주와의 괴리율이 20% 이상 벌어지자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우선주로 갈아타며 배당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특히 글로벌 금리 인하 기조가 정착된 환경에서 삼성전자우의 연간 배당 수익률이 3.5%를 상회할 전망이 강하다.

의결권이 필요 없는 외국 기관 입장에선 시세 차익이 이미 반영된 보통주보다 현금 흐름이 확실하고 하방 경직성이 큰 우선주가 더 매력적이다. 보통주를 팔아 확보한 현금으로 우선주를 사들이며 주식 수를 늘리고 리스크를 낮춘 셈이다.

또 삼성전기는 2026년 들어 외국인 순매수 1위를 기록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과거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았던 MLCC 매출 비중이 AI 서버와 자율주행 전장 부품 위주로 재편됐고, 일본 무라타 등 글로벌 선두 업체들이 2026년 초 가격을 올리면서 삼성전기의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

AI 인프라 고도화로 서버 한 대당 필요한 고부가 MLCC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점도 외인들이 삼성전자 대신 삼성전기를 선택한 기술적 이유다. FC‑BGA 같은 고성능 기판도 데이터센터 수요 폭발로 공급이 부족해지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SK스퀘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외국인들이 신고가를 기록 중인 SK하이닉스 대신 SK스퀘어를 매수하는 이유는 지주사 할인율이 60%를 넘는 등 기업 가치가 본업의 잠재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평가 때문이다.

SK스퀘어의 2025년 말 자사주 소각 및 특별 배당 정책이 2026년 상반기부터 본격화되면서 주주환원 수익률이 크게 늘었다. 하이닉스의 반도체 업황 수혜를 누리면서도 지주사로서의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도 함께 챙길 수 있는 영리한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보인다.

외인이 삼성전자를 판 이유는 단기간의 과도한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때문이고, 삼성전기는 더 높은 벨류에이션을 노린 선택이며 SK스퀘어는 더 좋은 호재가 많기 때문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지금 외인 자금이 많이 빠지고 개인·기관이 코스피로 돈을 몰아가는 흐름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보인다.

앞으로 외인들의 방향이 어디로 흐를지 주목된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보통주를 매도하는 것이 하락 신호가 아니며, 삼성전기의 MLCC 가격 인상은 실제 이익으로 연결될 것이고, SK스퀘어가 SK하이닉스보다 유리한 점은 직접 투자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에서의 매수와 강력한 주주환원 수혜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이 흐름 속에서 나는 어떻게 남은 자금이 움직일지 계속 지켜볼 생각이다....